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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통해 마음을 바라보고 마음과 친구되기

by 아라오라 24 2022. 2. 24.

 

 

1. 마음을 찾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떠서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마음을 순간도 쉬지 않고 사용하고 있지만, 마음이 어떻게 생겼으며 어디에 있느냐? 라고 물으면 모양을 말할 수도 찾을 수도 없습니다. 『능엄경』에서 마음이 어디 있느냐는 부처님의 질문에 아난이 그토록 찾았건만 찾을 수 없었던 내용이 나옵니다. 마음은 모양과 색이 있는 색법(色法)이 아닌 심법(心法)에 포함되므로 모양이 없으니 찾을 수 없다는 답은 불교 교리적으로 당연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이 아난에게 질문하신 바와 같이 마음을 보려하고 찾으려 하는 것은 수행의 어느 시점에서 필요한 방편일 것입니다.

 

 

2. 마음은 어떻게 사용하였는지는 찾을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마음의 실체를 찾을 수는 없지만,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였는지를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몸을 살펴보는 일입니다. 몸은 우리의 마음보다 솔직하며 몸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조작이 있을 수 없으며 속일 수 없어 진실 됩니다.

화를 내었다던가, 생각을 골똘히 오래 하였다던가, 슬픔에 빠졌다던가 했을 때 우리의 몸 상태를 바라보면 바로 느끼고 알아챌 수 있지요.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명치가 막힌 느낌이 들고, 어깨가 무거우며, 심장에 통증이 생기거나 가슴이 답답해질 것입니다.

또한, 행복한 마음으로 선행을 하거나, 남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함께 기뻐한다던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양을 하고, 예불을 모실 때마다 수행의 길에 들어섰다는 사실에 대해서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내며, 겸손한 마음으로 상대를 대했을 때의 몸 상태는 어떠한가요? 몸이 있다는 사실도 잊을 만큼 몸은 가벼우나 들뜨지 않아 마음에 중심이 잡혀 있으며 지혜로운 판단을 할 수 있는 평온한 마음상태를 유지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러한 몸의 반응을 토대로, 우리가 낸 마음을 거슬러 살펴볼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몸의 느낌을 통하여, 스스로가 낸 마음자리를 바라보고 알아차려, 내려놓고 비우는 작업이 가능해 집니다.

예를 들면, 위장이 단단해지며 소화가 안 된다면, 음식물을 잘못 먹었을 경우도 있지만 집착이 들어간 상속되는 생각을 많이 낸 몸의 반응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 바로 스스로가 낸 생각과 집착을 돌아보고 알아차려 내려놓을 수 있다면 서서히 몸에 들어간 긴장이 이완되며 위장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비워낸 마음의 공간에는 자연스럽게 알아차림에 대한 감사함과 겸손함이 깃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몸을 바라봄()을 통해 마음을 바라보는 것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불교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마음보다 먼저 몸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초기불교전통의 주요 수행인 四念處 수행 가운데에서도 身念處 가 가장 처음으로 나옵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가르침의 순서이기도 합니다.

사실 눈에 보이고 물질적으로 드러나는 몸을 바라보는 觀이 익어지지도 않고 세밀하지도 않다면,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움직임과 몸과 마음의 상관관계까지 바라 볼 수 있을까요?

 

 

3. 몸에 대한 알아차림이 먼저

사념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어 비교적 많이 알려진 『염처경』 뿐 만 아니라, 〈맛지마 니까야〉 의 제 119경인 『염신경』 에서도 몸에 대한 알아차림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염신경』 의 한 구절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비구들이여, 누구든지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끊임없이 닦는 사람은 지혜에 기여하는 모든 선법(善法)을 수용하게 된다. 비구들이여, 마치 큰 바다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가득 차 있는 사람은 그 바다로 흘러드는 모든 강물도 수용하고 있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와 같이 누구든지 신체에 대한 염을 익히고 끊임없이 닦는 사람은 지혜에 기여하는 모든 선법을 수용하게 된다.

 

신체의 감각은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하지 과거와 미래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몸에 대한 알아차림의 수행은 우리의 의식을 현재에 분명하게 머물도록 도와줍니다. 감각은 생각이나 감정보다 분명하게 다가옵니다. 몸에 대해 알아차려 갈수록 스스로가 낸 마음자리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알아가고, 선법과 불선법의 마음을 내었을 때의 몸의 반응을 바라보며, 점점 몸과 마음이 평안하고 가벼운 우리의 참 본성인 선법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참 본성에 부합하는 행위와 생각을 하여 삶을 그 본성에 합치시키고자 노력한다면, 몸은 가볍고 긴장이 없이 이완되며, 결국에는 통증이나 병의 형태로 나타나는 증세가 없어질 것입니다. 순간순간 몸을 바라보는 것을 통해 마음을 비추어 보아 누구에게나 있는 부처님의 마음을 쓰면서 삶을 살아내고자 한다면 깨달음은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요원한 이야기가 아닐 듯합니다. 『화엄경』의 정행품에 부처님께서 설하신 모든 공덕은 선용기심(善用其心)에서 나오고, 그것이 바로 도()라는 말씀이 바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니까요.

 

당신이 가장 귀한 존재 입니다. 당신이 부처님입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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